INTERVIEW #3. 21FW TYPING MISTAKE에 대하여 |
YEARS AGO |
13 - Sept - 2021 |
INTERVIEW #3
TYPINGMISTAKE 2021FW COLLECTION 에 대하여
타이핑 미스테이크의 2021FW 첫번째 딜리버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타이핑 미스테이크의 이태형 디렉터님을 만나 2021FW와 관련한 짧은 인터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Q. 어느덧 타이핑 미스테이크의 세번째 시즌입니다. 이번 시즌 타이핑 미스테이크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작업을 했나요?
A. 지난 두 시즌은 브랜드 네이밍을 디자인에 과감하게 드러냈습니다. 가죽을 재미있는 모양으로 커팅해서 주머니로 만들고, 배색이 들어간 스티치들을 불규칙하게 배치하고, 오래된 컴퓨터 키보드 캡과 스털링 실버를 결합해서 액세서리를 만들기도 하는 등 의식의 흐름대로 과정이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오타에서 발견한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며 그것을 결과물로 담대하게 받아들이면서 작업을 해왔는데요. 세번째 시즌은 우리가 흔히 오타를 지우고 다시 쓰듯, ‘정돈’ 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올해 겨울엔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보다 정돈된 컬렉션을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Q. 이번 룩북은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하셨다고. 덥고 벌레가 많아 정말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A. 네 맞아요. 패션 브랜드 6년차에 처음 해보는 시도였어요. 이 장소가 예전 어느 모피회사에서 운영하던 연수원이었데요. 답사를 갔다가 칠판이 보이길래 처음엔 폐교인줄 알았는데 연수원이라니 조금 아이러니였죠. 이런 산골짜기에 연수원이 있다는 것도요. 늘 그렇듯이 타이핑 미스테이크의 아이러니는 하나의 발견이었습니다. 보통 컷마다 레퍼런스들이 있고 장소마다 모든 주변을 정리해가며 촬영하고 폐교 내 스팟도 어느정도는 정해놓고 촬영을 해야하는데 이번엔 규칙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어 그 어떤 것도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오타의 순간처럼 매 순간마다 우리가 마주하는 공간, 시간, 장소에서에서 우연히 마주할 수 있는 것들에 의해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자세히보면 바닥의 비닐이나 뒷 배경에 보이는 잡다한 나뭇가지나 폐 타이어가 룩북에서도 보이지만 폐건물 안에 보이는 잡동사니들을 일부러 건들지 않았어요. 사진에도 그대로 드러냈고요. 작가님과도 그런 부분에서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Q. 올해 눈여겨 볼 제품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A. 룩북에는 공개되지 않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종류의 패러디 캡과 접근하기 쉬운 스웻 후디와 스웻셔츠, 80년대 컴퓨터 가게 점원들의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은 자수 티셔츠나 스웻셔츠. 룩북에는 공개된 제품 중 더 다양한 컬러들이 있고 접근하기 쉬운 제품들도 준비했어요. 이번 시즌은 정돈된 디자인의 테일러드 코트나 구조적인 형태의 팬츠들도 눈여겨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요즘 가장 큰 관심사가 20세기 미드센추리 가구나 모더니즘 디자인에 있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디자인에도 어느정도는 드러나길 바랐습니다. 옷과 가구는 물리적으로 성격이 다르지만 가구에서 느낄 수 있는 단단한 물리적 성질과 건축학적인 배치가 조금이라도 드러나길 원해서 멜톤 소재의 코트 위에 직선의 스티치를 넣는가하면, 소매에 세로로 길게 주름을 잡아 명암을 짙게하였고, 구조적인 형태의 표현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몰스킨처럼 표면이 두꺼운 면 소재를 사용해서 주름을 허리 밴드까지 통으로 꺾어 넘긴 팬츠들도 만들었습니다. 과정이 정말 어려웠는데 가구나 옷도 물리적인 성질만 차이가 있을뿐 건축의 축소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번 시즌의 옷들은 ‘정돈’이라는 과제 속에서 다른 접근 방식으로 작업을 했기에 사실 모든 피스들을 자세히 둘러보면 재미있는 부분들이 잘 보이실거에요. 많은 관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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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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