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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2024 years ago 'Paradox' Campaign Vol.2
지지않는 하얀밤 : 백야 [白夜]
브랜드 YEARS AGO
저널날짜 12 - Jan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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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years ago 'Paradox' Campaign Vol.2
지지않는 하얀밤 : 백야 [白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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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years ago 'Paradox' Campaign Vol.2
지지않는 하얀밤 : 백야 [白夜]
YEARS AGO
12 - Jan - 2024


‘White Night’

지지않는 하얀 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밤의 시간은 누구나 그렇듯, 해가 저물고 어두워진 때부터 다음 날의 해가 떠올라 밝아지기 전까지의 시간입니다. 어둠은 밤의 필수조건이기에 캄캄하지 않은 시간은 밤이라 부를 수 없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만약 밤이어야 할 늦은 저녁 시간에도 태양이 여전히 세상을 비추고 있다면, 그 하얀 밤의 시간은 낮인지 밤인지 궁금해집니다. 과연 밤은 모든 것들이 저물어 사라지고 잊혀진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2024년 이얼즈어고는 시즌을 마무리하며 지난 패러독스 캠페인 part.1 사양산업에서 조명하였던 기술공들로부터 보다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봄과 동시에 그들의 밤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한국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며 찬연한 봄만이 이어질 것이라 꿈꾸었던 환상과 자신의 기술을 전수받을 사람조차 찾을 수 없는 현실. 그 사이의 문턱에 걸터앉아 있는 우리의 훌륭한 기술공들은 아득하게 어두운 밤의 심연도, 눈 부시게 밝은 낮의 타오름도 아닌 백야[白夜]의 시간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Part.2 백야

[白夜]

과학화된 어떠한 기술이 기존의 산업을 위협하는 일은 예전부터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아마 그 첫 시발점이라 하면, 산업혁명 시기라 할 수 있는데요. 우리는 증기기관의 발명에 따라 물과 바람, 인간이나 동물과 같은 자연 동력을 통한 생산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 기계라는 인공 동력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었습니다. 방적기와 직조기 등의 기계가 보급되어 우위를 점하자 경쟁에서 패배한 수공업자들은 순식간에 몰락하였고, 옷감을 짜던 사람들은 실업자가 되거나 공장에서 일하는 최초의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간 기계들을 파괴했던 러다이트 운동에서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끝없는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기계는 인간을 모두 대체하지도 못했을뿐더러, 여전히 인류는 무언가를 계속 이루어나가야 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로 돌아와 볼까요?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공정이 가능해지고 산업의 무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광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열된 알고리즘과 그로 탄생한 인공지능은 초연결을 특징으로 우리의 일상 깊은 곳 끝까지 침투하고 있죠. AI 기술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이야기는 항상 어렸을 적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지만 UN은 이미 2045년에 현존하는 일자리의 80%가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더 나아가, COVID-19가 창궐하여 전세계적인 팬데믹으로 확산됨에 따라 그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화되었습니다.

산업 평론가들은 “코로나가 산업의 많은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앞으론 뉴욕과 파리에 가지 않아도, 값비싼 비행기를 티케팅하지 않아도 비디오로 모든 비즈니스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시사하였습니다. 지구촌 모두가 온라인상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는 대부분 이미 존재했던, 혹은 실현 가능했던 기술들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기술들이 우리의 일상에 아주 필연적으로 활용될 기회를 얻었고, 이 생활이 익숙해질 때까지 지속되었다는 점입니다. AI를 비롯한 정보통신 기술로부터 지배받기 아주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었죠. 하지만 2024년, 팬데믹 이전의 모습으로 우리는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패션 비즈니스를 위해 뉴욕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해외 세일즈를 하는 수많은 브랜드는 다시 파리로 짐을 꾸려 쇼룸과 쇼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모습입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산업일수록 간접경험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느끼는 것이 맞다고. 우리는 여기에 해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인간은 주변이 첨단화되고 편리해지는 것을 반기지만, 인간의 내면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직접 손에 닿는 촉감을 즐기고, 작은 15인치 화면보다 공간감이 주는 것에서 얻는 영감을 훨씬 더 깊이 있게 느낄 것입니다. 메타버스가 초현실을 넘어 인간의 촉감까지도 가상 현실에서 표현하는 날이 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절대로 가상현실 안에서 사는 것을 지금의 우리가 만족할리는 없을 것입니다.

일례로, 디지털 기술의 등장과 동시에 가장 먼저 도태되었던 음반 업계는 수많은 젊은이가 온라인상으로 음악을 공유하기 시작한 지 10년도 안되어 대부분의 유통 업체가 급락하거나 인터넷으로 사업을 축소시켰습니다. 당연히 레코드판에 소리골을 새겨 넣던 기술자들은 설자리 없이 하나 둘 사라지고 말았지만,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또다시 사용하기 어렵고 귀찮은 LP를 찾고 있습니다. 몇 번만 클릭하면 세상의 모든 음악이 재생되고, 듣기 싫으면 다른 노래로 바꾸거나 전주는 스킵 하니, 음악에 제대로 빠질 수 없게 된 스트리밍의 기능이 곧 단점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처럼 서서히 저물어가던 아날로그의 시대가 이제는 완전히 끝나버렸다는 사실로서 분명해져야 하는 바로 그 시점에, 아날로그는 새로운 중요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크기만 크고 어디에서나 편하게 들을 수도 없는 LP가 지금의 시대로까지 남겨져 올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 그것은 아마 눈에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선율을 내 손안에 실체적으로 담아낸다는 ‘본질’이었을 것입니다.

의류 제조업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는 공장 업주들이 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약 5년 남짓. 50대 이상의 종사자 비율이 90%에 도달하고 기술을 배우려 하는 젊은이들은 고작 2%뿐이라는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이 산업이 만약 이대로 시간이 흘러 사라지게 된다면, 아마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패션산업은 간단한 샘플의 제작조차 타국의 힘을 빌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마음속 깊은 한켠에는 안타까움이 자리 잡고 있겠지만, 정작 그들은 사회가 만드는 논쟁과 어젠다에는 별 관심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들이 관심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어떻게 더 할 수 있을지. 혹은 자신이 이어가야 할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이라 함은, 지금의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여느때보다 강인한 존재로서 다가오는 시간을 차분히 빚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남들이 이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던 간에 자신이 남길 수 있는 것을 남겨 나아가고, 또 그것을 본 누군가가 그 언젠가 다른 무언가를 남길 수 있도록 말이죠. 그들에게 있어 삶의 가치란 분명 자신이 하는 일에서도 찾을 수 있었고, 가진 기술로 세상에 남겨져야만 하는 것을 만드는 일에는 언제나 사명감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남기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단순한 옷이 아니라 혼이 깃든 유산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삶을 들여다보면 장르에 관계없이 지금 세상에 있는 사람이나, 지금은 없는 사람이 남긴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그들로부터 남겨진 것은 사물이 될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가치나 신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피카소가 소의 상징을 표현하기 위해 하나둘씩 덜어내다 결국 소의 뿔만을 남기게 된 것처럼, 모든 인간은 결국 자신이 남기고 싶은 본질적인 무언가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그 본질이 장대하고 위엄한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삶의 본질이란 빼곡한 나무 아래에서 즐기는 한가로운 낮잠일 수도 있겠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남겨져야 할 존재라는 것입니다. 거시적으로 의류 제조 산업은 저물어 가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눈에서 분명한 빛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저버린 햇볕이 다시 떠오르는 일도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죠. 그리고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지평선 아래로 차마 내려가지 못하는 사랑이, 시간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들은 지지않는 신념과 의지로 어둠 속의 빛인지, 빛 속의 어둠일지 모를 그들만의 하얀 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전체 진화의 관점에서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가장 좋은 문법은 영속성이 아니라 변화의 문법임을 시사한다. 변화한다는 것은 이전의 시간이 소멸되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아닌, 유연한 시간의 순서를 정리하여 무언가를 남겨나갈 수 있는 단 하나의 질서이다.”

카를로 로벨리의 저서 ‘시간의 질서’ 中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 남겨져야 할 이유를 가질 수 있게, 우리는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끝.






2024 YEARS AGO PARADOX CAMPAIGN Vol.2


2015년 서울에서 시작된 이얼즈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조력해준 기술공들의 밤을 기록한 2024년 ‘White Night’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작년에 진행되었던 <역설적인 승리: 사양산업> 캠페인이 공장의 주인인 기술공분들의 작업 공간에서 꾸밈없이 진행되었다면, 그 두 번째 이야기 <지지않는 하얀 밤: 백야> 캠페인은 커다란 호라이즌 속에서 이들의 모습을 보다 진중하고 아름답게 기록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사실 우리들의 기술공들을 한자리에 모아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그 어떤 모델과의 협업보다도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델이 아닙니다. 수년간 함께 해온 동료이자, 선생님입니다. 자신을 향해 뻗어 나오는 단 하나의 불빛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뿐더러, 이렇게 시간을 낼 수 있기까지 시간과 장소 또한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산업이 어려운 시기 속에서 그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헛헛함을 알기에. 그들을 설득하는 과정 또한 우리에게는 도전이었습니다.

그들의 무심한 표정 속 깊은 주름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마치 하늘로 높게 솟아 오른 큰 나무의 나이테 같았고, 차분하게 내쉬는 숨은 잔잔하게 부는 바람과도 같았습니다. 우리는 꼭 다시 한번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상했듯, 그들이 많은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웃음과 자신 있는 눈빛을 보일 수 있었던 건 분명 이들이 걸어온 발자취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록한 이들의 모습이 언젠가 마주할 누군가에게 훗날 또 다른 새로움을 탄생시킬 수 있는 작은 동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패션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피상적인 이미지를 넘어 본질적으로 “우리는 어떤 것을 남겨야 하는가”에 대해 모두가 잠시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언젠가 우리에게도 다가올 백야의 시간을 위해.

우리는 시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Epilogue

정다겸 작가의 그림에 대하여.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있다가도 어느 순간 사라지는 풍경의 조각을 담아내는 정다겸 작가는 존재에 대한 위로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외로움을 느낀다. 이는 우리가 조명하고자 하는 인물에 대한 마음을 대변한다. 그림의 주재료인 먹의 표현은 밝음과 어두움의 교대에서 불분명한 경계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낮인지 밤인지 모를 백야의 시간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백야의 시각은 시간을 교란한다. 지친 몸은 서서히 잠들어가고 있지만, 사라지지 않은 빛의 줄기들은 아지랑이처럼 눈 앞에 일렁인다. 빛나지 않아야 할 시간에 하얗게 드리우는 것은 분명 이들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의 형체일 것이다. 모든 것이 타버리고 남은 재처럼 푸석한 빛. 정다겸 작가의 그림을 보고 난 후 백야의 빛은 이런 채도를 띄고있지 않았을까 하고 떠올리게 되었다.


Credit

Shooting Date : 2023.12.26
Publishing Date : 2024.01.12

Photographer : 도기태
Hair & Make up : 하은빈
Artist : 정다겸
Editor : 홍지안
Director : 이은지 이태형

Film : 팀 와이키키 (waikiki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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